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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씨·계절 따라 ‘새 옷 입는’ 프리미엄 막걸리
이름 LANZHAN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철공소 골목은 1960년대부터 철공소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한 때 철공업의 메카로 불릴 만큼 전성기를 누렸으나, 업체 수가 하나 둘 줄면서 이제는 다양한 음식점과 예술인들이 빈 자리를 채워 나가고 있다. 좁은 철공소 골목을 지나다보면 눈에 띄는 파란 대문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가정집처럼 보이지만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규모 양조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소규모 양조장은 ‘날씨양조’로 2021년 1월에 첫 발을 내딛고 불과 1년 만에 프리미엄 막걸리뿐만 아니라 전통주 업계에서 주목받는 루키가 됐다.

한종진 날씨양조 대표(34)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전통방식으로 각 계절과 궁합이 좋은 막걸리를 생산하는 점과 기성 막걸리와는 달리 샴페인 병에 막걸리를 담아 판매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는 점을 날씨양조의 큰 강점으로 꼽았다.

날씨양조가 판매하는 막걸리 제품은 각 계절마다 다르다. 강화산 멥쌀과 남원산 찹쌀로 고두밥을 짓고 전통누룩을 사용하는 건 모든 제품이 동일하지만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재료가 들어간다. 봄에는 한라봉과 귤껍질이 들어간 ‘봄비’와 카카오와 계피가 들어간 ‘오로라’를, 여름에는 수박과 블러드 오렌지가 들어간 ‘여름바다’와 망고와 레몬이 첨가된 ‘열대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을에는 자두와 살구의 교잡종인 플럼코트가 들어간 ‘소나기’와 캠벨포도와 다크체리가 첨가된 ‘해질녘’ 제품을 판매한다. 겨울은 동백기름과 딸기, 바나나가 들어간 아직 이름은 미정인 제품과 오디와 블루베리가 들어간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진다’ 제품을 내놨다. 각양각색의 막걸리는 한 번에 약 300병을 생산해 전량 날씨양조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문 신청을 받으며, 전통주샵과 와인샵, 술집 등이 구매를 하고 있다. 가격은 750㎖ 기준 2만원대로 기성 막걸리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지만, 매번 완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날씨양조의 막걸리는 전반적으로 산미가 강한 편이다. 소비자들이 기성 막걸리의 단맛에 익숙하다면 오히려 정반대의 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산미가 강하고,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보다는 식사 전에 식전주로 식욕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제품을 추구한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또 쌀이나 누룩 등의 원재료뿐만 아니라 계절에 맞는 첨가물 고유의 향을 소비자들이 보다 잘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현대인이 바쁘게 살다보면 계절과 날씨에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날씨양조에서는 소비자들이 막걸리를 통해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각 계절에 출하되는 과일이나 향신료를 첨가해 막걸리를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또 자연적인 날씨뿐만이 아닌 날씨양조 제품을 마실 소비자의 마음 날씨도 고려해 신중하게 첨가물을 결정하고 배합했다”라고 말했다.